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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Review] 깃발의 세계사 (팀 마셜 著, 푸른숲)
사소한정의
2022-02-12 07:01:04

“깃발의 세계사 (팀 마셜 著, 김승욱 譯, 구정은 解, 푸른숲, 원제 : Worth Dying for: The Power and Politics of Flags)”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팀 마셜 (Tim Marshall)은 화제작 “지리의 힘 (김미선 譯, 사이, 원제 : Prisoners of Geography: Ten Maps That Explain Everything about the World)”으로 잘 알려진 외교 전문가이자 작가입니다.



깃발. 형태적으로 보면 그림이나 문양이 그려진 천조각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깃발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깃발에는 사람들이 속한 커뮤니티의 역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하나의 예시를 들고 있습니다. 9.11 테러 당시 뉴욕의 소방관 세 명이 세계무역센터 폐허 위로 올라가 성조기를 올립니다. 한 기자가 이 상황을 사진으로 찍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전 세계 신문에 실리죠. 미국인들은 이 사진을 보면서 많은 감정을 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미국인이 아닌 이상 그 감정을 같이 느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적이 분명 있습니다. 저자는 한 나라의 국기에는 그 나라의 역사, 지리, 국민, 가치관을 포함해 그 나라의 모든 것이 천 조각 하나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독일 국기를 치웠던 일화, 유럽 연합의 깃발, 신성과도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깃발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였던 많은 깃발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저자는 “지리의 힘”을 통해 경제, 분쟁, 빈부 격차 등을 지정학과 지리의 개념으로 설명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주었다면 이번에 나온 신간 “깃발의 세계사”를 통해 인류가 자신의 이상과 희망을 투영한 ‘깃발’이라는 존재를 통해 그것이 상징하는 것과 욕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곤드와나 대륙에는 깃발이 없었다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사실은 매우 과학적이라며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합니다. 고생대 말기부터 중생대 초기에 이르는 시기에 존재한 이 대륙에는 ‘인간’이 없었기에 당연하게도 깃발은 절대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단지 우스개소리만은 아닌게 깃발은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입니다. 하지만 깃발은 인간이 만들어낸 강력한 존재이며, 과거의 역사와 현재가 모두 담겨져 있는 존재임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심지어 인간들은 이 깃발을 따르기도 하며 혹은 이 깃발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기도 합니다.

깃발이 불러내는 이러한 힘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신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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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팀 마샬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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