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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철학, 뇌과학, 사회과학, 미학으로 떠나는 여행
제이제이
2021-07-27 10:37:38





철학에 대한 관심이 있어 책을 읽거나 강연을 찾아듣고 있지만,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고 실감하는 요즘이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보는 학문이 아닐까.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을 일컬어 "우리의 언어를 매개로 우리의 이해를 현혹시키는 것과 싸우는 일"이라 했다.(p20)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소문이나 뉴스의 모순된 점은 없는지 한 번쯤 의심해볼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철학이라는 말일 테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먹었던 빨간약처럼. 혹은 앨리스가 꿈결에 따라간 토끼굴처럼. 분석철학의 안경을 끼고 보는 세상은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책은 크게 열 개의 장으로 나뉜다. 느끼다, 말하다, 믿다, 꿈꾸다, 행동하다, 알다, 즐기다, 생각하다, 만지다, 살다. 철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신경과학과 심리학, 미학, 사회과학까지 다양하게 아우르기 때문에 약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 장인 '느끼다'에서는 우리의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생기고 왜 생기는지에 관하여 고찰한다. 뇌과학과 사회과학의 관점에서 혐오, 분노, 수치와 같은 감정이 왜 생겨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다방면으로 분석한다. 두 번째 장, '말하다'에서는 언어 철학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알게 쉽게 설명한다. 언어와 의미 사이의 간극을 로버트 브랜던(암시적 규범)부터 촘스키(자극의 빈곤), 비트겐슈타인(언어론적 회전)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반박한다. 세 번째 장, ' 믿다'라는 신에 대해 다룬다. 신학보다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스포 하자면, 무신론 쪽의 결론에 가까운데 믿음에 상관없이 삶에서 한 번쯤 진지하게 고찰해야 질문들이 담겨있다.


그 이외에도 꿈과, 의지, 진리, 미학, 의식, 신체, 죽음 등 다소 무겁고 난해한 주제들이지만 한 번쯤 꼭 고찰해야 할 주제들이 이어진다.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생 전반에 대한 고찰뿐만 아니라 서두에 언급했던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으니 느긋하게 되새김질하듯 몇 번이고 읽어볼만하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엔 시원한 집에서 철학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필립 휘블 /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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