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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완두의 그림 학교
2021-07-23 09:46:01

아이를 키우면서 자꾸만 착각하는 것이 있다. 모든 것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 정답을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 하는 것. 하지만 아니다. 많은 일들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고, 어른인 나조차 정답이 아닐 때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다양성을 이야기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다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하고 내가 선택하는 방식이 더 좋다고 착각 할 때가 많은데, 그래서 육아를 할 때 자꾸만 조심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의 선택만이 유일한 답이라 생각하지 않고 아이의 선택을 인정하고 존중하려고 하는 것 말이다. ‘완두의 그림 학교의 이야기도 그런 부분에서 좋은 귀감이 되는 것 같다. 완두는 선생님이고,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지만 학생들 저마다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다 다르다. 그 중 타란툴라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그림을 그리는 학생이었는데, 무엇을 보고 그리던 작은 점만 그리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인 완두도 처음에는 정답을 어느 정도 정해두고 학생들의 작품을 바라볼 때는 타란툴라에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결국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진 작품을 완성해낸 타란툴라를 통해 위대한 예술가는 첫 눈에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육아에 있어서 부모는 선생의 역할을 할 때가 많지만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멋진 예술가라는 것을. 그리고 이 책을 함께 읽는 나의 아이도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될 것이다. 남들과 다르게 그려도 괜찮다는 것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면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이지만, 엄마인 나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인 듯 하다.

완두의 그림 학교
다비드 칼리 / 진선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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