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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책읽자
2021-07-19 21:56:31

둘이서 숲속을 걸어가며 숲의 은밀한 소리들을 귀에 담고 있자니 어느덧 머물던 빈터에 다다라 호수 표면에 걸린 달이 보였다. 우리는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그런 뒤 둘이서 한마디도 없이 옷을 벗고 물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우리는 겁도 없이 자유롭게, 찬란한 어둠에 파묻힌 채 헤엄쳤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담아내는 구절을 고르자면 이 부분을 고를 것 같습니다. 낭만적이면서도 어둡고, 또 건조한 분위기가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야누시를 사랑하게 된 루드비크의 감정과, 야누시와 함께 보낸 순간들에 대한 묘사가 아름다우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루드비크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건조하고 담담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루드비크가 느낀 이방인의 감정을 함께 경험하게 합니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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