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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이엔
2021-07-17 05:14:51


자세히 관찰할수록 더욱 애정이 늘어나는 존재들이 있다. 그 존재엔 사람도 물론 포함이겠지만 많은 이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는 나무와 잎, 열매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시시각각 계절이 흘러가는 대로 다른 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들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듯하고 곧게 내린 뿌리를 따라 영양분을 섭취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이 기특해 보이기까지 한다.


생명력 넘치는 나무의 모습을 결대로 종이에 담아 색을 하나씩 입혀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의 스케치 시리즈는 큰 인기를 얻어 많은 이들이 드로잉 열정을 불태우곤 했는데 그중 가장 귀여운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세트 채색 편과 묘사 편을 받아 잠자고 있던 색채에 대한 갈망을 일깨워보았다.



펜은 한 번 그으면 지울 수 없어 초보자에겐 낯설고 두려운 화구로 느껴지지만 드로잉의 시초는 펜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서너 가지의 종류의 펜을 구비해 스트로크 연습으로 드로잉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펜의 굵기에 따라 표현의 정도가 달라지곤 한다. 가지가 뻗어나가는 각도와 굵기를 연습해야하고 펜을 세워 바깥쪽으로 미끄러지듯 밀어주면 자연스러운 나뭇결 표현이 가능하다.


만년필로 그려낸 나무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는데 심이 굵은 사인펜과 붓 펜으로 그려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배경은 곧 여백의 미를 뜻하기에 내가 그리고 싶은 대상에 집중해 나무를 작게 그릴 것인지, 일부만 표현해내 궁금함을 줄지 선택하면 된다.



스케치에 익숙해졌다면 그의 심화법인 채색 편으로 넘어와 이번엔 명암과 톤을 표현해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나무와 색연필은 찰떡궁합을 자랑해 발색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집 안에서 키우는 식물의 그려봐도 되고 가을 낙엽을 모아 다양한 색감으로 잎사귀의 느낌을 구현해내도 좋다. 드로잉에 관한 흥미가 샘솟는 기분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세트(오늘도 나무를 그리다)(전2권)
김충원 / 진선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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