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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둠속에서 헤엄치기
반가운이
2021-07-15 21:21:22
너무너무 원하지만 세상에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읽어보는 첫번째 퀴어소설로 간절하지만 그걸 누르며 살아가는 루지오(루드비크)의 사랑이야기이다. 자신에게 내재된 공포와 욕망이 쌓아올린 수치심으로끌어버려 뜯어보려 애쓰지만 어느새 그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농촌활동을 떠난 곳에서 만난 야누크를 만나면서 마음속의 평정심을 찾으려한다. 모든 곳에서 그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눈에 담아둔다. 저녁 강가에서 둘의 만남은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지지만 <조반니의 방> 그 책을 읽으며 그를 피하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길 소망한다. 그 책을 공유하여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게 된건 아닐까? 설렘으로 시작된 여행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우리는 겁도 없이 자유롭게, 찬란한 어둠에 파묻힌 채 헤엄쳤다. p.100 이 책의 제목은 제일 자유롭고 그들이 숨김없이 자신의 모든 것들을 표현했던 이 장면들에서 나온 것이지 않늘까하는 생각이 든다. 1980년대 사회주의 국가인 폴란드에서 그들은 자신을 숨기고최대한 드러내지 않아야하는 억압된 삶을 살아간다. 필요한 걸 얻기위해 끝없이 줄을 서야하고 아파도 치료조차 쉽게 받을 수 없고 자유로움은 전혀 느껴볼수 없는 생활속에서 그들은 너무 다르게 현실에 반응한다. 할머니와의 통화는 이들이 처한 현실의 안타까움을 모두 담고 있었다. 서로 사랑하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 속에서 서로 다른 이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이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될지.. 매끄럽게 이어져 나가는 소설의 이야기들에 대한 작가의 궁금증은 책을 다 읽고 풀렸다.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 7년에 걸친 첫 장편소설은 어떤 소설보다 몰입감있는 전개와설득력있는 이야기들로 진실하게 다가온 장편소설이었다. "모름지기 가진 것을 꽉 붙들고 있어야 해." 부인은 나에게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중얼거리면서 힘줄이 불거진 양손으로 찻잔을 꼭 움켜쥐었다.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걸 언제 잃어버릴지 모르는 일이니까." p.189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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